‘나이는 숫자에 불과…검도로 노후건강 지킨다’
정신수양·체력단련 으뜸 ‘부안 실버검도단’재창단
검도는 넓게는 검을 쓰는 방법이나 검을 통한 수행 전반을 일컬으며 스포츠에서는 죽도로 상대편을 치거나 찔러서 얻은 점수로 승패를 겨루는 경기를 가리킨다.
검도는 전투의 수단으로 성립되고 발전된 것으로 현대에는 정신수양과 신체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 됐다.
그러나 검도의 중요한 요소가 예절과 수도하는 마음가짐, 기검체일치인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무도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검도라는 말은 2000년 전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검도 38편이 기록된 것에 처음 나타난다.
그밖에 사법 42편, 수박 6편이 기록돼 있는데 유독 검도는 법이라고 부르지 않고 도라고 불렀다.
예문지의 검편에 있는 설명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예로부터 검을 배우는 것을 수도검이라 했는데 수도란 도가의 정좌법을 말한다.
현재의 검도는 스포츠로 체계화된 일본의 검도가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한말과 일제강점기를 통해 강제 수용된 검도는 8·15 광복 후 상당기간 동안 침체된 상태였으나 점차 검도 자체가 가지는 운동의 진가를 인식하는 층과 국제화되고 스포츠화한 운동으로서 8·15 광복 후 새로운 세대의 호응을 받아 스포츠로서 정착됐다.
우리나라에 현대검도가 도입된 시기는 1948년 대한검사회라는 호칭으로 처음으로 설립이되었고 이듬해인 1949년 대한검도 라는 칭호로 창립을 하게 됐다.
1953년 11월 대한검도회가 재조직돼 대한체육회의 가입단체가 됐다.
검도는 신체를 단련하고 동작을 민첩하게 하며 자세를 바로잡고 정신수양의 효과가 큰 운동이다.
판단력과 결단력, 적극성, 용기, 자제심, 관용, 인내심 등 정신적인 부분이 특히 중요시되는 만큼 정신수샹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검도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아이들에게는 성장판에 자극을 줘 키 크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검도는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 검도 5분의 대련은 수영을 1㎞한 것과 같은 운동효과가 있다고 한다.
■ 노후건강 검도로 지킨다!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부안지역 실버검도단이 창단돼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 등에 기여하고 있다.
부안 실버검도단은 지난 2016년 창단돼 건강에 좋은 검도를 체계적으로 보급해 어르신들의 인생 후반기를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창단됐다.
지난 1995년 부안지역에 처음으로 둥지를 튼 서림검도교실 박대양 관장과 부안검도연합회 이윤화 회장, 이태근 실버검도단 추진위원회 단장 등 당시 부안지역 검도인들이 수차례 실무협의회를 갖고 검도인과 평소 검도를 사랑하고 아끼는 지역 인사 11명이 모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안 실버검도단 창단에 힘을 더했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검도를 통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인격수양을 통해 날로 각박해진 현대사회가 건전한 지역사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에서 부안 실버검도단을 창단했다.
당시 홍보기간을 거쳐 단원 20여명을 확보해 운영해 왔으나 검도관 이전등으로 잠깐 휴식기를 가졌으나 올 8월부터 실버회원들이 아침운동을 시작하면서 실버검도단이 부안 검도인들에게 활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부안 실버검도단은 부안읍 봉덕리 부안신협 3층에 위치해 있으며 부안군민 중 노·장년층과 여성층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부안 실버검도단 관계자는“무술은 상대방과 싸워 이기는 기술이라면 검도를 포함한 무예는 기능을 익혀 나 자신을 내면화하는 작업이기에 자신의 부족함을 살펴 바른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건강한 100세 인생을 꿈꾸는 많은 부안군민들이 언제라도 참여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실버무예 검도 안전하게 즐기는 8가지 포인트
실버무예를 즐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무리한 실버무예가 건강을 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상대를 제압하려고 겨루기를 하지 않는다.
진정한 실버무예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한편 마음의 평정심과 의연함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실버무예 검도를 안전하게 즐기는 8가지 포인트를 소개한다.
1. 강도를 낮춰 오래 지속하는 게 효과적
노인은 한 번에 강한 운동을 짧게 하는 것보다 강도를 낮춰 오래 지속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노화로 근골격계가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인대·아킬레스건 같은 근골격 부위로 통하는 미세혈관이 적다. 이는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음을 뜻한다.
처음 운동하는 사람이 의욕만 앞서 무리하면 아킬레스건이 찢어지고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젊은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라거나 3일 정도 운동한 후 ‘옛날 몸이 돌아왔다’고 생각해 무리하게 운동했다가는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서서히 근육의 힘을 늘리면서 운동의 강도를 높인다.
2. 운동 전·중·후 틈틈이 수분 섭취
운동 전·중·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일반 성인은 체중의 약 60%가 수분이지만 노인은 50%에 그친다.
근육의 양이 적어 수분 비율이 낮다.
나이 든 사람의 몸은 어린이와 비슷해 탈수에 쉽게 무너진다.
특히 수분이 부족하더라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 전부터 물을 충분히 마시고 중간에도 갈증이 나면 물을 마신다.
운동을 하다가 목이 마르다는 건 이미 몸에서 수분이 10% 이상 감소됐다는 의미다.
소변 색이 샛노랗다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소변량 배출이 많아 수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3. 기합을 지를 때는 크고 단호하게
기합은 단순히 큰소리만을 지르는 것이 아니다.
기합의 사전적 의미는 특별한 힘을 내기 위해 정신을 모은다는 뜻이다.
실제로 기합을 지르는 순간 몸은 최대 근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상대방 또는 정면을 바라보며 자신의 기운을 하나로 모아 크고 단호하게 내지른다.
이때 소리를 질러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고 흐트러진 정신을 바로잡는 의미도 있다.
스트레스를 분출하고 자신감이 생기는 효과도 따라온다.
4. 허리는 곧게, 목·어깨는 부드럽게
허리와 등은 곧게 세우되 전신에 힘이 뻣뻣하게 들어가면 안 된다.
머리·목·어깨는 부드럽게 이완하고 편안한 상태인지 점검한다.
급하게 따라가려 하지 말고 동작을 천천히 부드럽게 맞춰 가면서 신체와 정신을 서서히 일치시킨다.
체내 에너지의 흐름을 느끼면서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되는 경지를 경험할 수 있다.
5. 복식호흡에 맞춰 속도 조절
단전에 힘을 주고 복식호흡을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호흡은 가슴으로 숨을 쉬는 흉식호흡이다.
복식호흡은 배를 내밀면서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뱉을 때는 배를 집어넣는 방법으로 연습한다.
이때 어깨가 들썩이면 안 된다.
무예를 할 때 호흡이 망가지면 자세도 무너진다.
자세·동작은 호흡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복식호흡은 폐활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무예는 숨이 가쁠 정도로 하는 중등도 운동이다.
복식호흡이 격렬한 운동을 견디게 해준다.
6. 운동 후 명상으로 이완의 시간 갖기
무예는 신체에 긴장을 주고 땀을 내는 중등도 운동이다.
운동 후 명상으로 심신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명상을 할 때는 조용한 환경에서 편안한 자세로 앉는다.
복식호흡은 1분에 4~5회 들이쉬고 내쉴 정도로 천천히 20번 이내로 한다.
심신을 이완시키는 것으로 운동을 마무리하면 몸에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7. 운동 후 근육통에는 냉찜질
검도·태권도·태극권은 전신 근육을 사용하므로 운동 후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운동을 하고 나서 화끈거리며 부기가 있는 통증이 있으면 그 부위에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찜질 부위의 온도를 낮춰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를 감소시켜 증상을 가라앉힌다.
얼음을 대기 힘들다면 찬물에 증상 부위를 담근다. 통
증은 없지만 운동 후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물을 받아서 반신욕을 하는 것도 좋다.
8. 호쾌함을 기른다
나이가 들면 심신이 위축된다.
우울증이 찾아오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삶의 의미가 퇴색하고 인생에 회의감도 든다.
하지만 무예를 행하면 삶을 직시하는 의연함이 생긴다.
근력이 생기듯 마음력도 강화된다.
주변의 시선이나 시련을 견디는 저항력이 커지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하는 도구로 삼지 말고, 후학을 가르치고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