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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꽃 무궁화(無窮花)

나라꽃 무궁화(無窮花)

  • 기자명 부안제일신문
  • 입력 2021.08.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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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문화원장 김영렬
부안문화원장 김영렬

8월15일은 우리나라기 일제 36년으로부터 해방된 날이다. 그래서 8월은 언제나 즐겁고 희망으로 설레기도 한다. 7, 8월 요즘이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고 있는 도로변 여기저기에는 형형색색의 무궁화 꽃이 활짝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궁화는 태극기와 함께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우리나라 국화(國花)이다. 애국가에도 나오듯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우리나라만세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무궁화가 나라꽃 즉 국화라고 생각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랑 받는 우리의 꽃이다. 무궁화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욱과의 내한성(耐寒性) 낙엽관목. 꽃은 홑·반겹 등으로 아주 여러 가지이고, 꽃 색깔도 흰색·분홍·빨강·보라 등 다양하며 무늬도 여러 가지로 화려한 꽃을 피운다. 꽃이 7월부터 10월까지 100여 일간 계속 피므로 무궁화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라고 기술하고 있다. 나무의 크기는 4 ~ 5m 정도로 자라며 비옥한 땅을 좋아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이 원산지로 되어 있다. 꽃말은 ‘일편단심 ’‘은근과 끈기’‘섬세한 아름다움’이라고 하며 정부에서 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상(賞)을‘무궁화 대훈장’이라고 한다.‘군자의 나라에 훈화초(무궁화)가 있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라고 고대 중국의 지리서인 산해경이라는 옛 문헌에 나온 것을 보면 무궁화가 옛적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한 진정한 우리 꽃이 아닌가 한다.

우리 꽃 무궁화는 꽃 색에 의하여 크게 3가지로 분류하는데 중심부에 단심(무늬)이 없는 배달계와 꽃의 중심부에 붉은색 또는 자색계통의 무늬(단심)가 있는 단심계 그리고 중심부에 단심이 있으며 백색의 꽃잎에 붉은 무늬가 있는 아사달계로 나누는데 단심계는 또한 백단심계 홍단심계 청단심계로 나누는데 70여종의 고유품종을 포함하여 200여종이 우리나라에 분포 하고 세계적으로 250여종이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200여 종류의 무궁화가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무궁화를 우리나라 국화로 정한 것이 우연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무궁화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가진 것도 있다. 진딧물이 덤비며 지저분하다고..... 그러나 무궁화는 양수이기 때문에 토질이 좋은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습지에서는 진딧물이나 입고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피해야 하고 건조한 땅도 잘 자라지 않아서 잘 심지 않을 뿐인데 요즘은 품종이 많이 개량되어 그렇게 진딧물 등으로 인해 지저분하지도 않고 혹여 진딧물이 덤빈다 한들 살충제 한번이면 꽃이 질 때까지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는데 심어서 가꾸어 감상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굵고 오래된 무궁화는 강원도 강릉시 방동리에 있으며 천연기념물 520호로 지정되어 있고 키는 4미터정도, 밑동 둘레가 150센티미터 정도이며 나이는 100년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100년 이상 되고 보호수로 지정된 무궁화도 우리나라 여기저기에 많이 있다고 한다.

산림청에서는 해마다 무궁화 전시회를 갖는데 몇 년 전 8월 광복절을 전후하여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무궁화 분재전시회가 있다기에 시간을 내어서 관람을 하고 왔다.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무궁화 애호가들이 출품한 작품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백두산에서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표시된 한반도 모양을 한 무궁화, 하트모양을 한 무궁화 한 마리 용이 승천하는 무궁화 등등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궁화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이 나라꽃 국화라는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거기에는 내로라하는 무궁화 전문가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이 부모님들과 같이 또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꽃을 감상하며 사진도 찍으며 하루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수년 전 300여 평의 밭에 회원들이 심어 놓은 무궁화 묘목을 돌볼 겸 전지가위를 가지고 묘목 장에 갔다. 나름 정성을 드려서 가꾼 묘목 인지라 대부분이 1m 정도의 크기로 가지런히 자라고 있어 밑가지를 적당히 전지해 주면 좋을 것 같아서 수건하나 뒤집어쓰고 고랑을 따라서 작업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일이라고 무더위 속에서 두어 시간을 덤성거렸더니 슬슬 배도 고프고 꾀도 나고 결정적인 것은 전지가위를 쥔 검지의 피부가 벗겨져서 가위질 하는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자’는 못된 마음이 나를 지배하여 슬그머니 가위를 접고 다음을 기약하고 묘목 장을 떠나 온 적이 있다. 그 내일을 마음만 주고 온 하루였고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 나무들이 자라면 언젠가는 도로변에 가로수로 심어지거나 예쁜 화단을 만들어 무궁화동산을 만드는데 쓰여 지리라 믿는다.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이나 강원도 홍천 산림공원 전남 진도대교 옆과 가까이는 완주 고산에 잘 가꾸어진 무궁화테마 공원이 있다. 몇 년 전에 줄포 바둑공원 입구에 무궁화 천여 주를 심어놓고 얼마나 가슴이 뿌듯했는지 모른다. 어쩌다 그쪽으로 가는 기회가 있으면 꼭 들려 보곤 했는데 근년에는 좀 뜸 했다. 우리 지역에도 무궁화를 주제로 하는 축제는 아니더라도 조그만 무궁화동산이나 무궁화 거리 하나쯤은 만들어 우리 지역 사람들이 무궁화를 보고 즐기며 무궁화가 우리나라 꽃이라는 인식을 무의식중에라도 심어주었으면 한다. 또한 집안 화단 한가운데 한그루 무궁화가 아침이슬을 머금고 환한 웃음꽃을 피우고 있으면 얼마나 보기 좋을까. 광복절이 다가온다. 무궁화 피는 계절에 활짝 핀 무궁화 한 송이를 내 가슴에 품고 싶다. 나도 무궁화를 사랑하는 한국인이니까.

부안문화원장 김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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